작성자 AGAC(admin) 시간 2024-04-26 13:37:17
네이버
첨부파일 :

"노인이면 택시 내리더라"…생업 위협받는 택시기사[고령운전②]

등록 2024.04.26 07:00:00   수정 2024.04.26 09:10:16

 

택시종사자 "70대 이상 택시 사고 극히 일부"

"나이 기준으로 면허 반납은 수용 어려워"

 

[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나이 든 택시 기사들도 늘고 있다. 65세 이상 택시 기사의 수가 전체의 절반에 달하면서 안전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택시 업계 종사자들도 현장에서 이 같은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운전 능력 평가를 통해 사전에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정책에는 대체로 찬성하지만, 나이를 기준으로 면허를 반납하게 하는 등 운전대를 빼앗는 제도는 택시 기사들의 생업을 위협한다는 측면에서 과도한 처사라는 입장이다.

"승객들이 노인 기사 차에 타는 걸 불안해 합니다. 한 손님은 '방금 너무 나이 들어 보이는 기사님 차에 탔다가 도저히 불안해서 갈 수가 없어 내렸다'고 말한 적도 있어요. 손님이 불안해 하는 걸 느끼니까, 70대 이상 기사들이 사고를 냈다는 기사를 보면 걱정이 될 수밖에 없죠."

고려운수 소속 택시 기사 전성준(78)씨는 30년간 몸담았던 회사에서 은퇴한 후 12년째 서울에서 택시를 몰고 있다. 

전씨는 택시 기사 대부분이 매년 검사를 받고 안전 운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일부의 사례가 크게 이슈화되는 것을 보면 사기가 떨어진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전씨는 "운전을 생업으로 삼는 기사들이 운전이 미숙해서 사고를 냈다는 경우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정해진 근무시간에 최대한 많은 손님을 받기 위해서, 또는 회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조급함에 사고가 날 때가 더 많다"고 전했다.

20년째 택시 기사로 일한 이금형(72)씨도 일부 사고에 시선이 주목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60대 미만 운전자의 사고에는 이목이 쏠리지 않지만 고령이라는 조건이 붙으면 더 크게 보도되고 부정적인 시각이 담기는 것 같다"며 "안전 운전하는 대다수의 기사들에게는 심적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 바로가기 :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40425_0002713802&cID=10201&pID=1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