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취재노트

작성자 admin 시간 2022-10-31 16: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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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숲 100세 힐링센터

 

통계청에 따르면, 202165세 이상 남성 독거가구는 약 52만 가구, 여성 독거가구는 약 128만 가구로 남성 독거노인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남성 독거노인은 일상생활에서도 더욱 고독하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독거노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밥을 하고 집을 정리하는 등의 일상생활 수행능력인데 남성 독거노인에게는 이러한 일상생활조차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1950년 이전에 태어난 이들의 가사노동 참여율은 0%에 가까운데, 이는 밥을 해먹는 기본적인 것 조차 이들에게는 어려움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3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하다가 이혼한 부부는 전체 이혼 건수의 2021년 기준 17.6%20117%에서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은 남성 독거노인들을 더욱 고독하게 만든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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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성 독거노인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여 복지관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협업으로 개소한 생명숲 100세 힐링센터가 있다. 각 지역의 복지관들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 지원신청서를 제출하고, 재단에서 기관을 선정하고, 선정된 기관에 사업비를 지원한다. 전국 17개 복지관에 설치된 동 사업은 지역 내 저소득 남성 독거노인의 일생생활 자립을 돕고, 사회성 및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각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사업을 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스마트폰 활용 교육, 음악교실 등), 일상생활 자립 프로그램(요리교실, 정리수납 등), 건강증진 프로그램(필라테스, 태권도 등), 코트라스(테블릿 피씨를 통해 그림찾기, 끝말잇기 등의 프로그램 실시)를 실시하고 있다.

   

경기도 동두천에 위치한 동두천시노인복지관은 주 5회 아침 10시부터 오후 330분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월~금 평일에 진행되는 11개월(2~12) 커리큘럼으로, 아침 10시부터 1030분까지 매일 코트라스를 진행한다. 1030분부터 1230분까지 주마다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1주 차는 요리교실(10), 2주 차는 정리수납 및 영양교육, 3주 차는 운동요법 프로그램, 4주 차는 가죽공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점심 식사 후, 2시부터 230분까지 다시 코트라스를 진행하고, 230분부터 330분까지 바느질, 뜨개질, 바둑, 장기 등의 작업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총 사업비는 45,000,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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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명의 저소득층 남성 독거노인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고, 일반적으로 주 4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만족도 조사에서 대부분 참여자가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부여했다. 사업에 참여한 A 노인은 아내와 사별하고 우울감에 빠져 있었는데, 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또래 친구도 사귀고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고, B 노인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수시로 안부 전화를 해주는 동료가 생겼고, 함께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복지관 현장관계자들은 남성 독거노인의 집으로 도시락을 배달하는 것도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사업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돕는 적극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생명숲 100세 힐링센터는 매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남성 독거노인들이 바쁜 하루를 매일 보낼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그들의 외로움을 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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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100세 힐링센터는 서비스 대상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적극적 복지 서비스라는 의미를 가진다. 성별을 떠나 어떤 집단이 더욱 취약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남성 독거노인들이 여성 독거노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적 주목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었다.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체면을 중시하는 과거의 사회적 문화 때문에 남성들은 더욱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점점 더 스스로를 고립시켜왔다. 최근 베이비부머 등 신규 노인으로 접어드는 세대들은 과거와는 다르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시선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남성 노인들이 은퇴 후, 배우자가 없는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과거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개인의 외로움과 고독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이는 경제적 지원 등의 거시적인 정책과 함께 개인의 문제를 다루는 미시적인 문제들도 주목받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다. 앞으로는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노인들이 지역사회에 일원으로 다양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발굴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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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동두천시 노인복지관​